포르투갈 vs 스페인 디지털 노마드 비자 실제 신청 후기와 비용 비교

2025년 현재, 유럽에서 디지털 노마드들이 가장 선호하는 두 나라는 단연 포르투갈과 스페인입니다. 지중해의 온화한 기후, 비교적 저렴한 생활비, 원격 근무에 적합한 인프라, 그리고 정부 차원의 비자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어 프리랜서와 리모트 워커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두 국가 모두 최근 몇 년간 디지털 노마드 유치를 위한 제도 정비에 집중해 왔으며, 실제로 한국인 신청자들의 수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비자를 신청하려고 하면 두 국가의 조건, 절차, 서류, 비용이 꽤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실제 신청자 후기에서도 ‘쉽다’는 평가와 ‘복잡하고 까다롭다’는 후기가 공존할 정도로 경험은 천차만별입니다. 본 글에서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실제로 신청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비용, 제출 서류, 심사 기간, 난이도 등을 비교 정리하였습니다. 포르투갈의 D8 비자와 스페인의 Remote Work Visa 사이에서 고민 중인 분들에게 현실적인 판단 기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신청 조건 및 서류 구성: 공통점과 결정적 차이

 

포르투갈 D8 비자는 원격 근무자 또는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하는 장기 체류 비자입니다. 신청자는 월 최소 3,040유로 이상의 고정 수입을 증명해야 하며, 1년 단위로 체류가 가능하고 이후 최대 5년까지 연장이 가능합니다. 필요 서류는 여권 사본, 수입 증빙 자료, 숙소 계약서, 범죄경력조회서, 건강보험 가입 증명서 등이며, 모든 서류에 대해 공증 또는 아포스티유 인증이 요구됩니다. 신청은 국내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 또는 현지 SEF 이민국에서 가능하며, 심사 기간은 평균 1.5~3개월 정도 소요됩니다.

 

스페인 Remote Work Visa는 2023년부터 도입된 비교적 최신 제도입니다. 신청자는 월 2,700유로 이상의 원격 근무 수입을 증명해야 하며, 초기 1년 비자를 발급받은 뒤 최대 5년까지 갱신이 가능합니다. 포르투갈보다 서류의 종류는 유사하지만, 스페인어 번역본 제출이 필수이며 일부 서류는 노타리오(공증인) 인증과 아포스티유를 모두 요구합니다. 또한, 스페인은 입국 후 NIE(외국인 등록번호) 발급, 주소 등록, 보험사 승인 조건 등 체류 시작 이후에도 복잡한 절차가 이어집니다.

 

실제 신청자들의 후기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심사 기간이 긴 대신 절차가 단순한 편이며, 스페인은 비교적 빠르지만 체류 후 절차가 복잡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실제 신청 후기와 전체 비용 비교

 

2024년 하반기에 포르투갈 D8 비자를 신청하였습니다. 한국에서 준비를 시작했고,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을 통해 직접 신청했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예상보다 많았고, 특히 수입 증빙, 숙소 계약서, 범죄경력조회서, 보험 증명서 등을 준비하면서 공증과 아포스티유 비용이 약 40만 원 정도 들었습니다. 건강보험은 연간 70만 원 정도의 국제보험을 가입했고, 서류 준비부터 신청 완료까지 총 약 13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심사는 약 두 달 반 정도 걸렸습니다. 중간에 추가서류 요청은 없었고, 모든 자료를 꼼꼼히 제출했기 때문에 무리 없이 비자가 승인되었습니다. 비자 발급 이후 포르투갈에 입국해서 느낀 점은, 행정 절차가 매우 간단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주소 등록이나 세금 관련 신고도 생각보다 수월했고, 대부분의 관공서에서 영어가 통하는 점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복잡한 절차 없이 원격 근무와 생활을 병행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반면, 스페인 Remote Work Visa는 제가 2023년 출장 겸 체류하던 마드리드에서 신청한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엔 절차가 비교적 간단해 보여서 접근했지만, 실제로는 스페인어 번역본과 노타리오 공증, 아포스티유가 모두 요구되었고, 서류 준비가 꽤 까다로웠습니다. 공증 및 번역 비용으로만 약 300유로(한화 약 43만 원) 정도가 들었고, 보험 가입에도 추가로 600유로 정도가 필요했습니다.

스페인의 경우, 비자 자체는 3주 만에 빠르게 승인되었지만, 입국 후 해야 할 일이 더 많았습니다. NIE(외국인 등록번호) 발급, 주소 등록(Empadronamiento), 은행 계좌 개설 등으로 약 한 달간은 비자 관련 업무에 시간을 꽤 투자해야 했습니다.

절차가 체계적이지만, 스페인어가 필수이고 외국인에겐 부담스러운 행정 환경이었습니다.

 

두 나라를 모두 경험해 본 결과, 비자 신청 전 직접 드는 비용은 유사한 수준이지만, 체류 후 생활의 편의성은 포르투갈이 더 높았고,

스페인은 속도는 빠르지만 복잡한 행정 처리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체감했습니다.

 

 

선택 기준 및 추천 전략: 어떤 국가가 더 적합한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모두 디지털 노마드에게 훌륭한 거점이 될 수 있는 국가입니다. 선택 기준은 신청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시간 여유가 충분하고 비자 발급 이후 복잡한 행정 절차를 피하고 싶다면 포르투갈이 더 유리합니다. 반대로, 빠른 승인과 다소 낮은 수입 요건, 영주권까지 고려한 장기 체류 전략을 원한다면 스페인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언어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포르투갈은 영어 사용이 비교적 용이하며, 대사관 및 공공기관에서도 영어 소통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스페인은 공식 서류와 행정 절차 대부분이 스페인어 중심으로 이루어지므로, 언어 장벽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두 국가 모두 EU 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며, 체류 후 영주권이나 시민권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체류 계획이 3년 이상이라면, 단기 비용보다 장기 비전과 정착 가능성까지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쉽고 빠르게 시작할 수 있는 나라’를 원한다면 포르투갈, ‘복잡하지만 확장성 있는 국가’를 원한다면 스페인이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FAQ: 신청자들이 자주 묻는 실질적 질문

 

두 국가의 비자를 준비하면서 가장 자주 들었던 질문은 바로 “보험은 어느 정도 수준이면 되나요?”와 “현지 은행 계좌는 꼭 필요할까요?”입니다.

포르투갈의 경우, 보험은 유럽 전역에서 통용 가능한 국제보험 상품(Cigna, IMG Global, Safety Wing 등)을 선호하며, 치료 보장액이 30,000유로 이상이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스페인은 스페인 내 등록된 민간 보험사와의 계약서를 요구하며, 보장 범위도 응급실/입원 치료 포함 조건이 명시되어야 비자 심사에서 인정됩니다.

 

또한 은행 계좌 개설 여부는 국가별 거주지 등록 및 세금 문제와 직결됩니다. 포르투갈은 입국 후 은행 계좌를 바로 만들 수 있고, NIF(세무번호)만 있으면 외국인도 비교적 쉽게 개설이 가능합니다. 반면 스페인은 NIE(외국인 등록번호) 없이는 계좌 개설이 어렵고, NIE 발급까지 시간이 소요되어 생활 초기엔 다소 불편함이 따릅니다.

 

 

생활 환경 및 디지털 노마드 편의 요소 비교

 

체류 이후의 생활 편의성도 중요합니다. 포르투갈은 리스본, 포르투 중심으로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가 활발하며, 영어 사용도 원활합니다. 대부분의 카페와 공공장소에서 와이파이가 잘 갖춰져 있어 원격 근무가 수월합니다. 음식, 주거비용, 교통 등 전반적인 생활비도 유럽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스페인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등 주요 도시에 다양한 코워킹 스페이스와 외국인 전용 커뮤니티가 존재합니다. 다만 포르투갈보다 물가가 조금 높고, 행정 시스템이 느리며, 서류 행정에 있어 철저함이 요구됩니다. 서류 하나의 번역이나 공증이 늦어지면 전체 일정이 밀릴 수 있는 구조이므로 시간 여유를 두고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결론: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실질적 비교 요약

 

정리하자면, 포르투갈은 행정 절차가 비교적 단순하고 영어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처음 디지털 노마드를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반면 스페인은 행정이 복잡하지만, 세금 혜택과 장기 체류 설계가 잘 되어 있어 장기 정착 또는 유럽 이주를 고려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두 국가 모두 디지털 노마드 친화적인 제도를 발전시키고 있으며, 신청자의 조건과 목적에 따라 선택 기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비자 발급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체류 이후의 삶까지 고려한 전략적 판단을 내리는 것입니다.